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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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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경로당을 가지 않으셨던 이유 (16) ■ 어머니가 집에만 계시기 시작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어머니는그토록 자주 가시던 경로당에 가지 않으셨다.이전에는 친구분들을 만나러 나가는 것이하루의 큰 즐거움이셨는데점점 외출을 꺼려하시고 집에만 있으려고 하셨다.처음에는 단순히 귀찮으신가 보다 생각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그 변화는 분명해졌다. ■ 나는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커서 학교와 학원으로 바빠지고집에는 나와 어머니 둘만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솔직히 말하면나는 많이 힘들었다.그래서 복지관에서 운영하는주간 보호센터, 이른바 ‘노치원’에모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몇 번이나 함께 가보려고 했지만어머니는 단호하게 거절하셨다.지금 생각해 보면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 그때는 몰랐던 ‘경도 인지장애’ 당시의 나는 몰랐다.경도 인지장애가 ..
새벽에 대문을 열고 나가신 어머니 (15) 어머니의 치매는 조금 특이했다.처음에는 치매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정상적인 날이 많았다.컨디션이 좋을 때는 대화도 또렷했고기억도 정확했다. 하지만 컨디션이 나쁘거나기분이 우울한 날,비가 와서 습한 날에는이상하게도 증상이 나타났다.우연인지 모르겠지만그럴 때마다어머니가 더 힘들어하셨다. 특히 가장 괴로운 것은기억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필름이 끊기듯 기억이 이어지지 않는 순간이었다. 긴 장마가 끝난 날 긴 장마가 끝난 뒤였다.습하고 더운 여름 새벽이었다.나는 부엌에서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때 대문 여는 소리가 났다.“철컥”나는 깜짝 놀라 밖으로 뛰어나갔다. 맨발로 길을 건너신 어머니 어머니는 인견 속옷 차림에맨발로 대문을 나가셨다.집 앞은 이차선 도로였다.다행히 차는 없었지만어머니는 이미 길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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