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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년이 가져갔다” 그 말에 무너졌다 (19)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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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년이 가져갔다” 그 말에 무너졌다 “저년이 가져갔다” 그 말에 무너졌다

     

    ■ 새벽부터 시작된 집안 뒤집기

    어느 날 새벽,
    어머니가 금붙이가 없어졌다며
    자개농이며 문갑이며
    집안을 다 뒤집기 시작하셨다.

    그야말로
    집이 뒤집혔다.

    ■ 하루 종일 이어진 집착

    아침도, 점심도
    대충 드시는 둥 마는 둥

    하루 종일
    그것만 찾으셨다.

    멀쩡한 나도 머리가 아플 정도였는데
    어머니는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 점점 심해지는 불안

     

    “분명히 잘 두었는데 없어졌다.”

    그 말이 반복될수록
    나도 점점 불안해졌다.

    당뇨에 혈압까지 있으신데
    신경을 너무 쓰셔서인지

    눈은 빨개지고
    얼굴은 부은 것처럼 보였다.

     

    ■ 남편을 부르다

     

    나는 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당장 집으로 와 달라고

     

    ■ 그리고 그 한마디

    남편이 들어오자마자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아무래도 저년이 가져간 것 같다.”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 이어진 확신

     

    “너는 내 아들이니까 안 가져갔을 거고
    손주들은 금에 관심도 없을 거고
    그럼 저년 아니면 누가 가져갔겠냐.”

    그 말은
    확신에 가까웠다.

     

    ■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억울했다.

    너무 억울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 가족까지 동원된 수색

     

    남편이 물었다.

    “경찰 부를까요? 이모들 부를까요?”

    어머니는
    이모들과 동서들을 부르라고 하셨다.

    집은
    수색 현장이 되었다.

     

    ■ 나는 도망치듯 나갔다

     

    나는 그 상황을
    견딜 수가 없었다.

    속상해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 그리고 밤

     

    밤이 되어서 돌아왔을 때까지도
    금붙이는 찾지 못한 상태였다.

     

    ■ 결국 발견된 곳

    나중에
    서랍을 전부 빼내고 보니

    그 뒤 깊숙한 곳에
    새 양말 속에 넣어둔 금줄 시계와 반지들이 나왔다.

    그 무거운 서랍 뒤에
    어떻게 넣으셨는지
    지금도 미스터리다.

     

    ■ 누명을 벗다

     

    어머니도
    그제야

    본인이 그곳에 넣어두신 것을
    기억해 내셨다.

    나는
    누명을 벗었다.

     

    ■ 그러나 남은 감정

     

    그 순간에도
    마음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정말 그때는
    남편이고 뭐고
    다 보기 싫었다.

     

    ■ 어머니의 방식

     

    모든 사람이 돌아가고
    우리 식구만 남았을 때

    어머니가 나를 부르셨다.

    그리고
    금줄 시계와 반지를 주셨다.

     

    ■ 사과 대신

     

    “다 하나씩 줬으니 너희야.”

    그게
    어머니의 방식이었다.

     

    ■ 아이의 한마디

     

    그때 막내가 말했다.

    “할머니, 엄마한테 먼저 사과하셔야죠.”

    나는 순간
    아이를 말렸다.

    “막내야, 할머니가 사과 대신 주시는 거야.”

     

    ■ 끝내 듣지 못한 말

    나는 그걸 받으면서도 말했다.

    “나중에 또 가져갔다고 하시면 안 됩니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마음은 전혀 웃지 못했다.

     

    ■ 지금도 남아있는 감정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 이해와 감정 사이

     

    머리로는 안다.

    치매가 시작되면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을.

    하지만
    마음은 쉽게 따라가지 못했다.

     

    ■ 자존심이라는 것

     

    어머니는
    끝내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어떤 날은 이해가 되면서도
    어떤 날은 참 밉기도 했다.

     

    ■ 남겨진 진실

    지금은 안다.

    그날 어머니는
    나를 의심한 것이 아니라

    기억을 잃어가는 자신을
    붙잡고 계셨던 것이라는 걸.

     

    ■ 말 한마디가 남는다

    치매를 겪는 가족에게
    가장 힘든 것은 병 자체만이 아니다.

    그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말 한마디다.

    기억은 흐려지지만
    감정은 남는다.

    그래서 어떤 말은
    오래 마음에 남아
    가족을 더 힘들게 한다.

    “저년이 가져갔다” 그 말에 무너졌다 “저년이 가져갔다” 그 말에 무너졌다

    치매 돌봄 가족이 환자에게서 많이 듣는 말

    ■ 1. “내 물건 네가 가져갔지?”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상처가 되는 말이다.

    치매가 진행되면
    물건을 숨기거나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진다.

    그 과정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이
    의심의 대상이 된다.

    👉 이 말은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관계 자체를 흔든다. 고 한다.

    ■ 2. “나는 그런 적 없어”

    분명히 있었던 일이
    완전히 사라진다.

    함께 식사를 했는데
    “안 먹었다”라고 하거나

    같이 있었던 일을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 가족은 점점
    자기 기억까지 의심하게 된다.

    ■ 3. “너는 나를 속이려고 한다”

    이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상황은 더 힘들어진다.

    설명을 해도
    납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강하게
    의심을 한다.

    👉 이때 가족은
    아무리 노력해도 통하지 않는 벽을 느낀다.

    ■ 4. “너 말은 못 믿겠다”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관계는 점점 멀어진다.

    👉 간병 가족에게는
    가장 외로운 순간이 된다.

    ■ 5.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냐”

    이 말은
    분노와 자존심이 섞인 말이다.

    치매가 진행되더라도
    자존감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반응이 나타난다.

    👉 가족은 이해하려고 하지만
    마음은 계속 상처를 받는다.

    중요한 사실

    치매 환자가 하는 말은
    의도가 아니라
    증상이다.

    하지만
    가족의 마음은
    그걸 알면서도 아프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 감정은 진짜다
    • 말은 병에서 나온다
    • 상처는 가족에게 남는다

    그래서 치매 간병은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신 분일 것이다.

    오늘 하루도
    버티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대단한 일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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