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13)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날들, 그땐 어떻게 버텼을까 (3) 엄마의 반대는 나에게 불쏘시개였다.그 순간 깨달았다.아, 나는 그저 살림 밑천인 맏이였구나.집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우리는 그저 마냥 행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둘은 행복했다.둘이 있어 좋았고,귀엽고 귀여운 아들 둘을 얻었다.그 시절의 나는 행복이 이렇게짧게 접힐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신혼을 접고, 시어머니를 모시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직과어머니의 병환이 겹쳤다.우리는 신혼 생활을 접고본가로 들어가 시어머니를 모시고살게 되었다.돌아서면 밥 차리고돌아서면 또 밥 차리고아이들 돌보고 그때는 정말어떻게 살았는지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손님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시어머니는집안에서 완전한 어른이었다.“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왔다”는 이유로예고도 없이 벨을 누르고 들어오는 손님들.그게 일상이었다.그래도좋은 .. 결혼을 반대하던 엄마, 싸리비를 들고 쫓아오던 날 (2)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데에는각자의 이유가 있다.나에게는 ‘맏이 딸’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맏이 딸이 결혼을 미루게 되는 이유 결혼 이야기는 마음먹는다고 쉽게 꺼낼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특히 맏이로 살아온 딸에게는 더더욱 그랬다.지금 생각해 보면내가 동생들 학비며 생활비까지 보태며 살다 보니직장 생활도, 내 삶도어디선가 재미를 잃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엄마께 결혼하겠다는 말은입 안에서만 맴돌 뿐끝내 꺼내지 못했다.형편상 분명 반대하실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혼 반대가 시작된 순간 어느 날,데이트를 마치고 남편이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서는데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엄마였다.그 손에는 싸리비가 들려 있었다.“어디 넘볼 데가 없어서우리 딸을 넘보나, 이 노옴!”때릴 것처럼 다가오자.. 결혼전 시어머니 첫 만남, 지금도 잊히지 않는 말 (1) 결혼을 앞두고 시어머니를 처음 만나는 날은누구에게나 오래 기억으로 남는다.나 역시 그렇다. 결혼 전 소개팅과 첫 만남의 기억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던 그 해였다.직장 후배이자 같은 동네에 살던, 나보다 한 살 어린 친구가 지금의 남편을 소개해 주었다. 이상형과 전혀 달랐던 사람 나는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던 시인이자 국어 선생님 같은 사람이 이상형이었다.바바리가 잘 어울리고, 얼굴도 손도 파리한 그런 남자.그런데 소개받은 사람은 정반대였다.체격도 있고, 말투도 투박했고, 첫인상은 솔직히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그래서 그냥 차만 마시고 헤어지려고 했다.그런데 그 사람이 자꾸 연락을 해 왔다.찾아오고, 또 찾아왔다.그 시절엔 키스하면 당연히 결혼해야 하는 줄 알던 때라,그렇게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처음 .. 이전 1 2 다음